17세 여학생과 75세 할머니의 성장담
‘BL만화 읽는 할머니’…다양한 노년 여성의 서사쓰루타니 가오리 글 그림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를 읽고 BL(Boys’ Love 준말. 미소년들끼리의 동성애를 다루는 장르) 만화를 보는 할머니가 있다. 일흔다섯 살 이치노이 씨는 땀을 식히러 책방에 들어갔다가 예쁜 그림에 끌려서 만화책을 한 권 산다. 코메다 유 지음. 왜 그런지 책방 점원들은 잠시 술렁인다. 한자 교실을 운영하면서 혼자 살고 있는 이치노이 씨는 그날도 수업을 마치고, 정갈하게 밥을 해서 먹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쳤다. 삼 년 전에 떠난 남편의 위패 앞에 앉아 오늘 겪은 이야기를 이야기하다가 낮에 사 온 책이 있다는 걸 떠올린다. 얼마 만에 보는 만화인가, 편안하게 엎드려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응? 아이고야! 어이쿠. 감탄사가 쏟..
문화감성 충전/안지혜의 그림책 읽기
2020. 3. 18. 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