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나를 데려가는 곳으로 집에 이르기까지③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모든 탐험의 끝은 출발한 그 곳으로 돌아가는 것,그리고 비로소 처음으로그 곳을 아는 것 - 엘리어트 깃들 곳도 돌아갈 곳도 없는 놀랍게도 수십 년을 산, 서울 어디에도 발붙일 땅이 없었다. 가야할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었다. 아무도 날 모르는 익명의 도시로서 서울을 좋아했지만 바로 그 이유로 해서 돌아갈 데가 없는 곳이 서울이었다. 해마다 오르는 전세 값은 서울의 변두리에서 변두리로 떠돌게 했다. 먼 거리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직장을 다녔다. 언제나 피곤하고 지쳤다. 이웃을 만들 시간..
지리산 수행에서 만난 나 “나는 아귀였다” 집에 이르기까지②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편집자 주 ‘나는 아름답고 고귀한 사람이 될 거야’ 세상 것들을 놓아버리고 세상보다 더 높고 위대한 그 무엇, 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어떤 정신의 세계를 찾아서 지리산으로 들어갔던 나는 만 사 년의 수행 끝에서 그만 자신과 ‘딱’ 마주쳐 버렸다. 그토록 간절하게 수행을 원하는 나. ‘스스로 충만한 자’가 되고 싶은 나. 매일 명상을 하고 산을 오르며 기도하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나. 수련원 사람들에게 보살 같은 행위를 하며 만면에 자비의 미소를 짓는 나. 깨달음에 이르겠다고 그렇게 열심인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