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의 기억이 없는 소녀에게 밥의 역사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밥상머리의 오순도순’ 같은 평화는 없었다 내 밥의 역사에는 ‘따뜻한 밥’의 기억이 없다. 이 사실 앞에 충격을 받는다. 설마, 그렇게까지 내 삶이 황폐하단 말인가…. 기억이 있다. 다섯 손가락이 다 안 꼽힐 만큼 예외적으로. 엄마와 광산촌 사택 지붕에 달린 긴 고드름을 따 먹던 어린 시절 기억이 가장 따뜻하다. 바가지에 고드름을 가득 따 담아 덜덜 떨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와드득 와드득 깨물어 먹던 기억. ‘와드득’ 거리는 고드름 소리만큼이나 경쾌하고 기쁜 기억이다. 엄마와 난 어린아이..
경험으로 말하다/여자가 쓰는 집과 밥 이야기
2016. 10. 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