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의 무게 14. 엄마로서 글쓰기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엄마부대에게 냉소를 보내기는 쉽다 “김제동이 장가는 다 갔다”, “누가 제동이에게 딸을 주겠는가.” 한 방송인의 퇴출을 요구하며 하얀 소복까지 꺼내 입으신 그녀들, 엄마부대봉사단. 비혼 남성의 삶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둘째고, 아직도 딸을 ‘준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내 기준에서는 참으로 2015년스럽지 못하다. 물론 캐나다도 아니고 한국의 2015년은 그러한 것이라고 한다면 딱히 반론도 못하겠지만. 엄마부대의 행동은 여러모로 촌극 같았기에(하물며 퇴출시키라는 방송인의 이름도 틀리게 적었다) ..
혐오 사회, 타인과 공존한다는 것은다큐멘터리 영화 이영 감독을 만나다 2014년 6월, 서울 신촌에서 퀴어퍼레이드 행렬을 막아섰던 동성애 혐오세력은 ‘세월호 추모제’를 가장해 집회를 했었다. 한마디로 ‘모든 국민이 눈물 흘리며 애도하는 이 마당에 변태적인 축제가 웬 말이냐’는 것이었다. 길바닥에 드러누워 4시간 동안 퍼레이드 행렬을 막으며 “동성애는 죄악!”을 외쳤던 그들은 몇 달 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앞에 섰다. 그리고 또 다시 외쳤다. “국민들에게 애도를 강요하지 말라!”,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라!” ‘혐오’는 이제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다. 더 이상 성소수자, 이주민 등 소수자만의 문제도 아니게 됐다. 자기 존재를, 다른 생각을 드러내려는 ‘평범한’ 당신도 이제는 혐오의 대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