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최종회) *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 둥지로 들어가는 케찰(중남미에 사는 파랑새), 2008년 5월, 코스타리카 *출처: 위키피디아 새 소리가 들립니다. 날이 밝으면 어김없이 새가 지저귑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하는, 소리로만 아는 얼굴 모르는 새.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냉장고 속 사과를 꺼냅니다. 사과를 들고 침대로 돌아와 다시 누워 사과를 껍질째 씹어 먹습니다.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때까지 살을 다 먹고 남은 것은 손에 쥔 채 눈을 다시 감습니다. 일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눈을 다시 뜹니다.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온 햇살이 벽에 닿습니다. 햇살이 벽 위에 만드는..
국경을 넘는 사람들
2011. 2. 3.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