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와 더불어 사는 어려움 “피부의 각질에서부터 돌 부스러기, 나무껍질, 자전거에서 벗겨진 페인트, 전등갓에서 풀린 실, 개미 다리, 스웨터의 털실 조각, 벽돌 조각, 타이어 고무, 햄버거에 묻은 검댕, 박테리아에 이르기까지 이 세상은 끊임없이 분해되고 있다.” -한나 홈스 (지호,2007) ‘머리말’ 벌써 일주일째 비염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병원치료와 약을 동원해서 비염을 떨쳐낸 지 겨우 한 달밖에 안 되었다. 도대체 무엇이 원인이었을까? 누르스름하고 뿌연 황사 속을 걸어 도서관을 다녀온 것이 문제였을까? 책장을 옮기고 책을 뽑고 꽂느라 오래된 먼지를 너무 많이 마셔서 일까? 화분 분갈이 하느라 흙먼지를 뒤집어써서 일까? 오리털 파카로 베개를 만든다며, 친구가 집안 곳곳을 솜털 천지로 만들어버..
2. 남의 일에 무슨 상관이야! *을 통해 정인진 선생님이 지난 7년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는 어린이 창의성, 철학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여, 독자들이 직접 활용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 편집자 주 이번 시간에는 지난번보다 좀더 어려운 것을 공부해 보자. 오늘은 ‘개입’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할 것이다. 자기는 상관없지만, 어떤 사람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 끼어들어 잘잘못을 가려주는 것을 ‘개입’이라고 한다. 다음에 제시된 글은 승민(초등 3학년)이라는 아이가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만든 예문이다. 아이들과 이 예문을 읽은 후, 첫 번째로 고 했다. 물론, 이 질문에 소년이 잘했다고 대답하는 어린이는 하나도 없다. 5학년인 광진, 세영, 지원, 형철이도 하나같이 소년의 행동은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