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구매와 여가를 함께즐기는 주말 벼룩시장 나들이 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친구와 벼룩시장을 찾았다. 우리 동네는 한겨울만 제외하고 매주 토요일, 차량을 통제한 공원 주변도로에서 벼룩시장이 열린다. 토요일에 일을 하다 보니 한동안 벼룩시장 찾을 짬을 내지 못했는데, 마침 시간이 비기도 했고, 잠시 다녀오자는 친구의 제안에 좀 주저하면서 따라 나섰다. 내가 흔쾌히 나서지 못한 이유는, 여름 한낮의 더위도 더위지만 벼룩시장의 붐비는 인파와 오래된 물건들의 먼지로 인해 알레르기가 다시 유발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벼룩시장은 주말 오후를 보내기에 재미난 공간이다. 파리에서 처음 맺은 벼룩시장과의 인연 벼룩시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유학시절에서였다. 처음 파리 벼룩시장을 방문했을 때만..
이런 현실 속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덥고, 무겁고, 피곤한 어떤 하루를 보낸 뒤 집으로 돌아옵니다.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청하며 침대에 누워봅니다. 혼자 있어 외로울 때도 그렇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에 힘이 들 때에도 음악은 절실해집니다. 늘 방안을 비추는 컴퓨터 화면에게서조차 벗어나고 싶을 땐 CD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기도 하죠. 엎드려 누워 아무 말 없이 음악만 듣다 보니 새삼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문득 사람들은 왜 음악을 들을까, 왜 그렇게 일상적으로 향유하는 걸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다가 지난 시간들로 돌아갑니다. 즐겁고 행복하고 슬프고 아프고 답답하고 지칠 때마다 음악에 의지해왔는데, 그럴 때는 내 안에 감춰진 무언의 감정이 또렷해지는 걸 느꼈었던 것 같아요. 내가 현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