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레즈비언’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이야기하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다시 에 내 이야기이자 10대 레즈비언의 이야기를 기고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은 내게 너무나 힘겹고 괴로웠던 시간이었고, 동시에 ‘레즈비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해주었던 한 해였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2학년이 될 무렵, 나는 한 여자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레즈비언이 아니었다. 지극히 여성스럽고, 좋아하는 이상형의 남자가 뚜렷한 이성애자였다. 나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 척 뒤로하고, 나를 만나면서 조금씩 자신의 성 정체성을 혼란스러워하는 그 애와 1년여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연애를 했다. 이 친구를 만나면서 나 스스로에게 믿음을 가졌다. 그 애가 레즈비언이 아니라는 사실이 나와..
FTA 협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농업 분야가 많은 타격을 받게 된다는 분석이 자주 나왔다. 그런데 이 분석들은 대체로 농업 자체에 대해 일관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 즉 산업화,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전근대적인 분야인 농업은 어쩔 수 없이 사장될 수밖에 없다는 식이다. (녹색평론)의 지은이 쓰노 유킨도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가령 전 세계가 공업사회로 이행하여 농업인구가 1할이 되었다고 하자. 그때 전 인류 중 9할의 노동인구를 받아들일 2차, 3차 산업의 구도는 준비되어 있는가.” 자연과 접촉하며 땅을 지킨 ‘소농’ 쓰노 유킨도는 전세계적으로 아직도 많은 농민들이 소농으로, 즉 좁은 땅에서 자급자족의 규모로 농경을 하며 살아가는 현실을 강조한다. 그가 보기에 소농은 전근대적이고 생산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