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꽃이네? 예쁘다” “와, 이런 것도 있네~” 서울 도심에서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가게를 지나다가 각종 야생화를 말려서 진열해놓은 것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많은 사람들이 형형색색의 말린 야생화들을 구경하며, 예쁘다고 이야기하고, 갖고 싶은 걸 고르고 있었다. 실제로 말린 꽃 묶음들은 무척 아름다워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러한 장식물들이 야생화를 동물이라고 가정했을 때 ‘박제’에 해당한다는 사실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본다면 어떨까. 야생화 상품도 멸종부추기는 요인 야생화의 경우, 야생동물들처럼 멸종 위기에 처한 것들도 많다고 한다. 한 환경운동가의 얘기를 들으니, 야생화들을 말리고 가공해서 핸드폰 고리나 액자 등에 넣어 액세서리로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는 행위들이 야생화의 멸종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쳤어, 혼자이고 싶어 각기 다른 표현방식과 이해관계 속에서 벽에 부딪힐 때 가끔은 살며 속해있는 시간이나 공간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가 되고 싶어져요. [귀가 세 개 달린 곤양이](1998)를 들으면 왠지 세상과의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은 애써 움켜쥐고 있던 손아귀의 힘을 풀어주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리적으로 ‘혼자’만 있는 방에 들어선 듯이요. 그 곳은 슬프고 외로운, 하지만 마음의 소리들이 아우성을 치는 곳. 그래서 역설적으로 조금은 더 자유로운 방이죠. 너무 힘들어 너무 힘들어 너무 힘들어 오늘은 괜찮을 거야 혼자이니까 (“추억 건망증” 중에서) 1990년대 국내 인디음악 씬이 (당시 서구 록음악의 대체적인 분위기였던) 젊은 세대의 좌절과 주변인적 자의식을 공통감성으로 갖고 있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