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애빙 이 책은 예술가이자 경제학자인 한스 애빙이 쓴 예술계의 경제구조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경제학의 논리로, 예술계의 구조적 폐해에 대해 지적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예술가로서, 예술의 어떤 부분이 사람들을 매혹시킨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경제학적 시선은 사물과 사건의 효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예술의 투자 대비 효용에 대해 애초부터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예술계의 경제는 특수성을 띤다. 신성화되어 경제논리를 은폐하는 분야가 예술이라는 점에서, 경제학적 시선으로 예술계를 검토해 보려는 저자의 시도는 신선하고 흥미롭다. 경제학자가 본 예술경제의 패러독스 예술계는 정치적 공정성이 조금도 작동하지 않는 동네다. 오로지 ..
A. 한 남자가 있다. 그는 한 여자를 열렬히 사랑했지만 뜻밖에도 그녀에게 냉정한 이별 통고를 받고 만다. 그녀를 향해 달음질 치던 사랑의 관성을 제어하지 못한 그는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그녀가 언젠가 나타날 그녀의 학교 정문 앞에서 일인 시위를 벌인다.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녀를 향한 그의 공개구애임을 알 수 있게 실명을 공개한 대자보를 온몸에 두르고, 하루 종일 기다렸다. 그의 이런 당당하고(!) 시끄러운 이별거부 시위는 신문에 전해졌고 인터넷에 두루두루 퍼졌다. B. 한 여자가 있다. 사귀던 사람이 있었으나 헤어지고 싶었다. 미련을 남기지 않게 그에게 냉정하게 이별 통고를 했으나 남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답답했다. 그런 모습에 더더욱 정이 떨어진 그녀는 그녀를 향한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