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리 가득한 여름날, 곤충과의 공존을 생각하며 아침마다 매미소리에 잠을 깨는 요즘, 하루 시작이 상쾌하다. 오늘처럼 무더운 날, 열어 둔 창으로 날아드는 그 소리는 서늘한 바람 같다. 게다가 자동차 소음까지 한 겹 덮어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도처에서 매미 울음소리가 물결처럼 밀려오면 ‘아, 진짜 여름이구나!’하는 감흥에 빠져든다. 정말이지, 매미 없는 여름은 상상하기 힘들다. 귀뚜라미 없는 가을을 생각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지구생명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다양한 곤충들 매미소리도 좋고, 귀뚜라미 소리도 좋지만, 하천 가를 걷다 귀를 파고드는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도 좋다. 그 뜻 모를 소리가 좋다. 물론, 깊은 잠 내 귓전에서 윙윙거리는 모기 소리만은 예외다. 피를 빨아먹고, 가려움과 ..
3년 차 사회복지사 원혜미를 만나다 사회복지사 원혜미씨는 사회초년생이자 신입직원인 내게 도움을 많이 준 동료다. 내가 무언가 필요할 때면 나타나,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곤 했다. 그녀를 생각하면 재빨리 어딘가로 달려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어딘가에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짱가’라고 부르곤 했다. 그런 그녀에게 인터뷰를 제안했을 때, 그녀는 요즘 사회복지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나 내가 재차 제안하자, 기사를 꼼꼼히 읽어본 그녀는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전해왔다. 그럴 줄 알았다. 그녀는 이번에도 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경제활동을 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복잡한 가족문제로, 라면만 먹으며 생활한 적도 있는 그녀. 음식점 서빙, 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