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같은 남한사회에서 ‘홀로서기’를 (최지영) 일다는 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이주여성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연재해왔습니다. 마지막 기사는 북한식량난민으로 1998년 한국에 와서 10년 넘게 생활하고 있는 새터민 최지영(가명, 40대)씨의 이야기를 싣습니다. -편집자 주 직업에 귀천이 ‘있는’ 대한민국에 적응하기 나는 지금 대한민국의 모 대학에서 기숙사 위생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4년이 흘렀다. 북한에서는 못해본 일이 없어서, 일에서만큼은 남들한테 뒤지지 않는다고 장담했었다. 하지만 북한에서 한 일과, 남한에서 하는 일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어떤 알지 못할, 오래 동안 내려오던 룰이 있다고나 할까? (흔히 사람들은 텃새를 부린다고 한다.) 그래서 북한에서 온 새터민들이 취직..
여자들이여, 생각을 바꿔 아이 낳아라? (일다-이신혜)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우연히 접하게 된 광고 하나. 공익광고협의회에서 만든 출산장려 캠페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좋았던 공익광고의 크리에이티브는 오간 데 없고, 일방적이고 무의미한 메시지만 난무하더군요. “아이보다는 생활의 안정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젠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사교육비가 힘들어 동생 없는 외로움을 더해주었습니다. 동생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아이는 당신과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대책이 없다는 말 외엔 할말이 없습니다. 이렇게 한다고 출산이 장려될까요? 광고를 보고서 당장 작업(?)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될까요? 요컨대 이번 출산장려 캠페인 광고는, “생활의 안정”이나 “사교육비”라는 현실적 문제는 제시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