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만나러 가는 길 (7) 난 전남편을 생각할 때마다 이라는 동화를 떠올린다. 푸른 수염의 남자와 결혼한 여인은 남편으로부터 집안 곳곳을 안내 받는다. 푸른 수염은 아내에게 ‘모든 방들은 다 마음대로 드나들어도 되지만, 이 방만은 절대로 열어보지 말라’고 당부하며 한 방을 소개한다. 물론 그 방의 열쇠까지 그녀의 손에 쥐어주면서…. 그러나 그 방에 무엇이 있는지 너무나 궁금해진 푸른 수염의 아내는 결국 그 방문을 열어보고야 만다. 그것으로 인해 남편이 숨기고 싶어했던 것을 알게 되고, 죽을 위험까지 갔던 여인은 가족들(남성)의 도움으로 푸른 수염으로부터 목숨을 구하게 된다. 내가 이 이야기를 생각하는 건, 그 방 속에 여자들의 잔인한 시체들이 꽉 차 있었다는 이 동화의 스토리 때문이 아니다. 친정아버지..
포항 대책위 '더 이상의 희생 안돼' 핫라인 개통 지난 3월 24일 포항시 남구 상대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27세 여성이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작년 7월 초, 나흘간 세 명의 여성들이 연달아 자살한 바로 그 지역이다. 올해 1월에도 대잠동에서 23세 여성이 자살해, 인근 경주까지 포함해 은 연이어 7건이 줄을 잇고 있다. 자살의 이유로 밝혀진 것은 사채, 선불금, 빚 보증 문제에 얽힌 불법행위, 사채업자와 업소 주인의 협박, 성매매 강요, 폭언, 모욕, 괴롭힘 등이다. 이중 어떤 이유가 더 결정적이었는가는 사건에 따라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7명의 젊은 여성들이 ‘성 산업’의 착취구조에 시달리다 희생되었다는 점이다. 일곱 여성들의 죽음이 말해주는 ‘성 산업’의 실체 ▲ 성산업 착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