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인권 보호에 ‘국가의 책무’ 있다 요그야카르타 원칙 만든 인권전문가 비팃 문타본 방한 “전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받아들여지고 축복받는 반면 다른 76개 나라에서는 불법인 이것은 무엇일까요? 공적 수치심, 투옥, 고문, 그리고 7개 나라에서는 심지어 사형의 공포 때문에 숨겨져야 하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가족을 갈라놓게 하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잔인한 폭력의 위협을 일상에서 마주치게 하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단순한 특성 하나 만으로 어디를 가든 2등 시민 취급받게 하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집에서 쫓겨나고, 학생들은 따돌림 당하며, 학교에서 추방되고, 노동자들은 예고도 없이 해고되도록 하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모든 나라에서 예부터 존재해 왔지만 여전히 어떤 곳에서는 ..
셋, 둘, 하나, 그리고 제주 바다 이승희 시집 “거짓말처럼 맨드라미가”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연재입니다. –편지자 주 처음에는 나 혼자였다. 제주도 버스정류장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한 여자가 다가와 자신이 중국인이라며 ‘만장굴’이 어디냐고 묻는다.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그녀는 걱정이 많다. 어떤 버스를 타고 요금을 얼마나 내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숙소에서 알려줬다며 '만장굴'과 '섭지코지' 행선지가 쓰인 종잇조각을 꼭 움켜쥐고 있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단지 도시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오긴 했는데 그다음이 문제였다. 딱히 갈 데 없이 앉아 있던 참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버스에 올라탔을 때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