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속속들이 아픈 그 심정, 내가 잘 안다’ 밀양-청도 할매 할배들의 ‘저항과 연대의 약속’① 밀양, 청도 주민들과 함께 한 72시간의 기록을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필자 박이은희 님은 공동 저자이며 여성학을 공부하는 연구자입니다. [편집자 주] 2014년 12월 28일 송전 개시를 이틀 앞둔 12월 26일, 밀양시 상동면 고답마을 115번 철탑 선하지에서 할매, 할배들은 송전 저지를 위한 농성에 돌입하였다. 그들은 철탑 접근을 막기 위해 쳐놓은 철망 팬스 밑을 파고 기어들어가 끝내 철탑 밑에 앉았다가 끌려 나왔다. 그들의 숙박 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밀양과 청도에서 송전탑 건설에 저항하며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는 할매와 할배, 언니들이 꼬박 72시간 동안 전국 열한 곳 저항의 현장을 찾아가는 순례길..
美 기지에 반대하는 배 ‘평화마루’ 오키나와 헤노코 항의선 선장 소마 유리를 만나다 미군의 신기지 건설이 추진될 예정인 오키나와 헤노코에 ‘항의선’을 조종하는 여성 선장이 있다? 현지에 가면 꼭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였는데, 2014년 10월 드디어 헤노코를 찾게 됐다. 미군 기지 반대 연좌 농성이 진행 중인 천막에서 만난 소마 유리 씨(37세)는, 나고시의 헬리콥터기지 반대협의회가 소유한 ‘평화마루’ 4대 선장이다. 헤노코 방문자를 싣고 오우라만을 돌며 커다란 산호나 듀공의 이빨 자국, 간척 예정지 해안 등을 안내하며 오우라만이 가진 풍요로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8월에 선박 면허를 딴 신참이에요.” 유리 씨는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환하게 웃는다. 겨우 두 달째. 평화마루는 정원 13명의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