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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으로 말하다

확산되는 치아교정 다시 생각해보자

그 여자들의 물결 일다 2011. 1. 9. 09:00

<일다> 몸 이야기 읽기: 성형수술의 일환으로 시술되는 치아교정
 
주변에서 치아교정을 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을 부쩍 많이 볼 수 있다는 느낌이 든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물론 예전에도 그렇게 많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내 가까운 주변에도 치아교정을 하고 있는 여성이 한 명 있다.

그녀는 교정 틀을 건지 2년이 넘었다고 한다. 외관상 그렇게 교정이 꼭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발음이 나쁘다고 늘 생각해 오던 차에, 아랫니들과 윗니들이 서로 꽉 물려 있지 않은 데서 그 문제가 연유한다는 치과의사의 진단을 듣고 치아교정을 결심했다고 한다. 1년 반이면 마칠 수 있을 거라던 애초 의사의 말과는 달리 벌써 2년이 훨씬 넘었고,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라고 조금은 후회하는 눈치였다.

물론, 그녀의 치아 교정이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교정을 시작하면서 멀쩡한 생니를 두 개나 뽑혔다고 한다. 그 결과 이들 사이의 간격이 벌어져 그것들을 서로 꽉 맞물리게 조이는 것은 그렇게 쉽지가 않더란다. 더욱이 교정 틀은 접착제를 이용해 이에 부착되어 있는데, 계속되는 교체 작업 속에서 이 표면의 에나멜 층은 모두 마모되어 버렸고, 이도 전체적으로 약해진 것 같다고 했다. 게다가 발음도 그다지 별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의사의 애시당초 말과는 달리 이들이 쉽게 맞물려지지 않았고, 그것이 쉽지가 않자 의사는 원래 완벽하게는 할 수 없다면서 되려 그녀를 까다로운 사람 취급을 하더란다. 우여곡절 끝에 며칠 전 그녀가 치아교정 틀을 떼러 병원에 갈 거라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여기서 끝나지 않는 데 정말 깜짝 놀랐다. 그냥 그 상태로 멈추면 이들이 십중팔구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갈 거란다. 그래서 앞으로 2년 동안은 이의 안쪽에 교정 틀을 걸고 생활해야 한단다. 결국, 그녀는 치아를 교정하는 데만 꼬박 4년이 넘는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2년 후에는 정말로 교정 틀이 필요하지 않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나는 옆에서 그녀를 지켜보면서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놀랐다. 애시당초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고 치아교정을 유도한 치과의사는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의사들의 태도를 문제 삼기 이전, 주의 깊게 고민하지 못하고 치아교정을 감행하는 여성들의 태도에 나는 더욱 주목한다.

물론 이들이 외관상, 혹은 기능상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교정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변에서 본 여성의 경우처럼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치아교정을 하려고 하는 여성들 가운데는 미용적인 측면의 하나로 치아교정을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버리기 어렵다. 완벽하게 고른 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아름다운 여성이 아니라는 것인지…

그러나 그 많은 종류의 성형 수술과 치아교정이 그렇듯 외모가 조금은 예뻐졌을지 모르겠지만, 무리하고 인위적인 작업 속에서 결국 고통 받는 것은 우리 여성 자신의 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 나라 여성들이 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성형열풍은 20세기 초까지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행해진 '전족' 습관과 매우 닮아있는 것 같다. 지금은 다들 그녀들의 '전족' 습관을 말할 때 매우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지만, 오늘날 우리나라 여성들의 그 같은 모습 역시 다른 문화, 혹은 가까운 미래에는 분명 매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싶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 자신의 자존감을 지킨다는 것, 그것은 어쩜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윤하) * 일다 즐겨찾기 www.ild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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