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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확산 추세인 자궁경부암 백신접종
 
일본에서는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막을 수 있다’고 하여 백신접종과 검진을 같이 할 것을 권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의 자궁경부암 백신접종 비용은 3회를 한 세트로 해 5만 엔(한화 약 70만원) 전후로 꽤 비싸다. 이를 정부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올해 효고(兵庫)현 아카시(明石)시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여학생들에게 자궁경부암백신 무료접종을 위한 비용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51개 정도의 지자체에서 같은 내용을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페민 6월 15일자 4면 기사 참조)
 
한국에서도 검진비용까지 포함하면 일본과 비슷한 정도로 자궁경부암 백신접종 비용이 비싸지만,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하지만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소비자들이 많다. 2008년에는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있었다.
 
의약품의 소비가 정부나 미디어에 의해 부추겨지는 현상은 전 지구적인 문제가 되었다. 이에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일본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일다 편집자 주>
 
Hib백신, 부작용에 대한 역학조사 충분치 않아 
 

▲ ‘2010 백신토크 전국집회 - 지금, 새로운 백신의 문제점을 생각한다’의 참석자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모리 히로코, 호리구치 사다오, 야마모토 히데히코, 고가 마코.  

신종플루의 유행으로 백신접종 대란이 있었지만 백신접종의 안정성과 효과에 관해 객관적인 평가조차 정리되고 있지 않다. 그런 한편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권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가나 미디어가 백신접종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난 8월 29일도쿄 시바공원 복지회관에서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시민모임 ‘백신토크 전국’의 주최로 자궁경부암, 폐렴구균, Hib, 신종플루 백신의 필요성과 안정성, 효과성을 묻는 토론회가 열렸다.
 
모리 히로코 전 국립공중위생원 감염증실장은 예방접종법을 개정하고 접종하기 쉬운 방향으로 만드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백신의 안전성, 유효성, 필요성에 대한 명확한 검증도 없이 새로운 백신을 도입하고 소비시키는 움직임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소아과 의사인 야마모토 히데히코 씨는 영유아에게 수막염 등의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는 Hib(뇌수막염 백신, 인플루엔자 간균b형)과 폐렴구균 백신의 유효성과 문제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야마모토 씨에 의하면, Hib 백신이나 폐렴구균 백신은 모두 미국에서 개발되었고 실제로 접종 후 질환이 감소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고 받아들여져 짧은 기간 안에 전 세계에 보급됐다. 하지만, Hib 백신의 경우 정밀한 임상연구와 비교연구를 거친 후 인가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때문에 Hib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이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작용 연구가 불충분하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야마모토씨는 사인을 특정할 수 없어 ‘유아의 돌연사’라고만 말해지는 사례들 중 백신과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접종 직후부터의 총 사망과의 관계를 비교 검토하는 연구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역학정보를 충실하게 수집하고 공개하지 않으면 백신의 필요성이나 효과에 대한 판정은 주관적이 되기 쉽다는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거대제약회사들의 이익제일주의 시스템 속에 백신이 얽히면서 불리한 데이터가 숨겨졌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과학적인 엄밀함에 입각해 백신의 효과판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궁경부암은 검진이 우선되어야
 
산부인과 의사인 호리구치 사다오 씨는 소비자들에게 공개된 정보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에서 공적 비용 조달을 통한 접종이 추진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1999년부터 20세부터 29세까지의 젊은 여성에게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질 성교에 의해 페니스에서 질로 전해진 HPV(human papilloma virus, 인체유두종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 조직에서 발견되면서, HPV 백신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해 자궁경부암을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백신 접종이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HPV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암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자궁경부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기저막세포가 증식하여 상피세포를 만드는데, 새로운 세포가 생기면 기저막세포가 아래에서 위로 밀어올려지고 최종적으로는 벗겨져 떨어지는 구조다. 따라서 HPV에 감염된 세포가 저절로 소실되는 경우도 많다.
 
새롭게 만들어진 세포 안에 바이러스가 들어간 채로 지속감염이 5년에서 10년 정도 계속되면, 상피세포의 DNA에 영향을 미쳐 암(상피내암)이 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건강한 기저막세포를 침투해 안쪽으로 확산되는 ‘침윤성 암’에 이르기까지는 또 시간이 걸린다. 발암성 HPV에 감염되어도 이것이 암이 되는 것은 겨우 0.15%에 불과하다.
 
발병 후에 암세포가 발견되는 위암 등과 달리 자궁경부암의 세포진에서는 암이 되기 전의 세포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고, 또한 암이 된 직후의 상태를 파악하고 바로 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감염되어도 발병 확률이 낮고, 검진에서 조기에 발견, 대응할 수 있으며, 예후가 비교적 좋은 암인 것이다.
 
심지어 최근 일본에서 접종을 장려하고 있는 자궁경부암백신이 모두 발암성 HPV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발암 위험이 높은 유전자형 바이러스는 15종류가 있는데, 이번 백신은 16형, 18형 두 종에만 효과가 있다. 두 종을 합쳐도 자궁경부암 전체 발병원인의 약 60%밖에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어느 경우이든 검진을 하지 않으면 암을 예방하거나 조기발견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호리구치 씨는 ‘오히려 백신을 맞고 안심하여 검진을 받지 않아, 안 그래도 낮은 검진률(일본은 약 20%, 해외 80-90%)이 낮아질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호리구치 씨는 최근 권장하고 있는 백신들이 2006년에 만들어졌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즉,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백신으로 위에 언급한 두 종의 HPV 감염은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실제로 암을 막는지, 부작용은 어떤지, 유효기간은 어느 정도인지도 확실치 않다는 것.
 
부작용 피해자의 목소리에도 주목해야
 
인플루엔자 백신 피해자의 가족인 요시하라 켄지 씨는 “국책으로서 권유받는 예방접종에 의해 목숨을 잃거나, 건강했던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가 “돈을 줬으니 그걸로 끝이라는 식”으로 백신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강한 비판이다.
 
백신토크 전국사무국의 고가 마코 씨는 예방접종 추진을 위해 국가적으로 수많은 심의회, 위원회가 설치되고 있지만 그런 곳에서 논의되는 것은 ‘예방접종의 비용분담은 어떻게 할지’, ‘어떤 국민에게 선전할지’ 라는 것뿐이라고 개탄했다.
 
고가 씨는 많은 국비가 백신업계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국가가 올바른 백신정책의 방향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오카다 마키 | 고주영 번역)
 

※ 이 기사는 <일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여성언론 <페민>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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