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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정치센터-일다-아름다운재단]
정의로운 에너지를 위한 아시아 연대 모금캠페인

“동남아시아 시골마을에 초록에너지를!”

*바이오에너지의 원료 팜오일 최대생산국 인도네시아

대규모 팜 농장을 만들기 위해 벌목이 진행되는 열대우림. 인도네시아는 이미 고대 열대우림의 65%가 사라졌다. (환경정의 제공)


기후변화와 고유가 그리고 석유정점(peak oil)이 시대적 과제로 등장한 가운데, 재생가능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옥수수, 대두, 팜 등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연료. 

플랜테이션 방식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팜오일은 동남아시아 지역이 담당해왔다. 현재 재배되는 바이오디젤의 원료 작물 중 가장 효율이 좋은 것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많이 재배되는 팜이다. 말레이시아는 2006년까지 팜오일 생산의 최대 생산국 자리를 지켰으나, 2007년부터는 인도네시아로 역전됐다.

SK케미칼과 삼성물산 등 한국기업들도 ‘해외 원료공급기지’를 확보할 목적으로 인도네시아 진출을 꾀하고 있다.

*팜오일 플랜테이션으로 열대우림 파괴

아이러니하게도, 선진국들 사이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바이오에너지로 인해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년 사이에 산림 파괴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얻게 되었다. ©출처: Asia Cleantech


지금까지 한국 영토만한 열대우림이 벌목과 화재로 사라졌으며, 추가로 한반도만한 면적이 개발될 예정이다. 피트랜드(peat land) 파괴로 인해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플랜테이션에서 다량의 물을 소비하면서 주변지역 수자원이 고갈되고 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 플랜테이션에서 방출되는 오염물로 인근지역 토양과 수자원이 오염되고 있다. 대규모 개발은 오랑우탄 멸종위기 등 열대우림에 의존해 살아가는 생물 종의 다양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플랜테이션이 확대될수록, 그 자리에서 수백 년 자리를 지키고 살던 원주민들의 삶도 소리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농촌주민들과 원주민들은 그들이 전통적으로 점유하고 생활해오던 산림과 땅에 대한 소유권과 사용권을 상실했다. 그리고는 팜 농장에 고용돼, 생계유지도 못할 정도의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다.

*팜 농장 여성노동자, 조와 리마 이야기

독성이 강한 제초제 등으로 인해, 시력을 잃은 팜농장 여성노동자 조 (촬영-에너지정치센터)

조의 이야기> 그녀가 일하는 팜 기업의 땅은 예전엔 그녀 소유였다. 그러나 지금은 고용된 신분으로 팜 농장에서 일하면서, 제초제 같은 독성이 강한 농약과 화학비료로 인해 시력을 잃었다.

“난 오래 전에 이혼을 했어요. 큰 아이가 18살이고 그 아이가 비록 일을 한다고 하지만, 네 명의 아이들 모두 나에게 의존하고 살아요. 그래서 난 아파서도 안 되고, 다쳐서 병원비가 들어도 안돼요. 그런데 이미 한쪽 눈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고, 등은 무거운 농약살포기를 견디지 못해 혹이 나기 시작했어요. 매일 나던 기침에 이제는 피까지 섞여 나오고 있구요. 이러다 정말 아이들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에요.”

리마 이야기> 그녀는 살림을 감당할 수 없는 저임금을 받으며 팜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생계 유지를 위해 리마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그녀의 아들이 함께 팜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난 집안일만 하던 가정주부였어요. 그런데 남편이 일하던 목재공장 주변이 모두 팜 농장으로 변해 버렸어요. 남편이 먼저 팜 농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전과 달리 남편이 벌어오는 것만으로 살림을 꾸려 갈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팜 농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죠. 그렇지만 살림은 나아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17살 된 아들도 저와 같이 일을 하고 있어요.”

*[모금캠페인] 아시아의 '에너지 정의' 위해 연대하자!

한국을 비롯해 선진국이 자국의 CO2 감축량을 보면서 행복해할 때, 다국적기업이 자신들의 수출량을 늘려가며 행복해할 때, 누군가는 하루 3달러를 받으며 살아가고, 조상 대대로 살던 땅에서 쫓겨나고, 땅을 잃어버리고, 아이들을 교육시키지도 못하는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우리는 ‘에너지 정의’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아시아의 에너지와 자원을 착취하는데 방조할 것이 아니라, ‘정의로운 아시아 연대’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참여가 필요하다.


*르포-에너지정치센터/ 조보영(환경정의)
*제작-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지원-아름다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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