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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페미니즘…암호는 ‘연대’

『한국 페미니즘과 우리들』 펴낸 타바북스 미야카와 마키 인터뷰



한국에서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페미니즘이 폭발적으로 퍼지며 사회를 바꾸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작년 11월 일본에서 『한국 페미니즘과 우리들』이란 책이 출판되었다. 이 책을 펴낸 독립출판사, 타바북스의 대표 미야카와 마키(宮川真紀)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독립출판사 타바북스의 대표 미야카와 마키(宮川真紀) 씨. (페민 제공 사진)


“최근의 한국 페미니즘 운동에 대해서 간간이 듣기는 했지만, 전체 그림은 몰랐다. 우리는 한국 페미니즘의 한가운데에 있던 책을 낸 경험이 있으니, 이 책을 낼 만한 곳은 우리밖에 없지 않을까 했다.”


타바북스라면, 2018년 말에 20대 페미니스트인 이민경 씨가 성차별주의자의 폭언, 망언에 대한 대처법을 쓴 『우리에게는 언어가 필요하다』를 번역, 출간해 일본에서도 반향을 일으킨 곳이다. 한국에서도 여성들이 만든 독립출판사에서 이 책을 펴냈고 10~30대의 젊은 여성들이 많이 본 책이다.


2015년 이후 페미니즘 리부트, 2016년 서울 강남역에서 일어난 여성혐오 살인사건에 대한 추모와 항의를 거쳐 젊은 여성의 절반가량이 페미니스트라고 스스로 인식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한국.


『한국 페미니즘과 우리들』은 ‘영영 페미니스트’라고 불리며 활동하는 여성들의 인터뷰, 예술가 이랑 씨와 소설 『피프티 피플』을 쓴 작가 정세랑 씨의 기고, 서울의 뜨거운 페미니즘 스팟과 지금 한국에서 속속 발표되고 있는 페미니즘 책 소개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 페미니즘과 우리들』(타바북스) 표지디자인은 이민경 씨가 운영하는 출판사 ‘봄알람’ 디자이너가 맡았다.


이 책에서 이민경 씨는 최근 여성들이 실천하는 ‘탈코르셋’이라는, ‘여성다움’을 일상생활에서 ‘벗어버리는’ 움직임을 소개하였다. 여성 그래픽디자이너들이 설립한 ‘보다 높이 도약하고, 보다 오래 일하고, 보다 많이 벌기 위해 서로 돕는’ 소셜 클럽(Feminist Designer Social Club) 대표 이야기도 실려 있다. 또 불법 촬영물이나 성폭력 영상이 공유되고 있던, 회원 수 100만 명에 이르는 사이트를 폐쇄로 몰고 가는데 기여했던 온라인 페미니스트 단체 멤버와도 만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가 활동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생 시절이었다고.


“젊은 사람들의 열정과 진지함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점에 이끌려서 그동안 직업에서의 성공에 매진해 온 40대나 소위 민주화운동 세대인 50대가, 자신들이 여성운동을 중시하지 않았다며 깨끗하게 반성하는 것을 보고, 품이 넓다고 느꼈어요.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처음으로 #미투한 분들이라며 존경심을 표하는 젊은이들이 해결을 위한 운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었고요. 그런 점에서 세대 간의 연결이 느껴졌습니다.”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이 일본 여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중 많았던 것이 ‘연대’라는 단어. “더이상 남자를 상대로 노력하기도 아깝다며, 여성들끼리 연대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면서요. 일본 여성들은 얼마나 여자다운지를 평가하는 ‘여자력’이라는 단어에 구속받고 고생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 사회에 비춰지는 모양이에요.” 이 책을 손에 들고, 자, 우리도.


※ <일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페미니즘 언론 <페민>(women's democratic journal)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가시와라 토키코 님이 작성하고 고주영 님이 번역하였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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