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 박희정의 만평 "소름끼치는 소리"
최연희 의원 한나라당 복당논의에 관한 5개 여성단체 논평
언론 보도에 따르면(한겨레신문 2009년 1월 23일자), 지난 2006년 성희롱으로 물의를 일으켜 탈당한 바 있는 최연희 의원에 대해 한나라당 일각에서 복당논의가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비록 공식적인 논의는 아니었다 할지라도, 책임이 막중한 집권 여당에서 비뚤어진 동료의식이나 구차한 역할론 등을 빌미로 정치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도덕성조차 저버린 인사를 다시 당에 받아들이고자 하는 시도는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8대 총선 후보 공천 당시, 여성들이 각 정당 및 정치권에 요구한 주요 기준 중 하나는 바로 “성희롱.성매매 관련 파렴치한은 공천에서 배제되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이는 그야말로 최소한의 조건이었다. 총선 당시 한나라당은 여론과 유권자의 눈을 의식해서인지 그 최소한의 기준을 준수하는 듯 했다. 그러나 지금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성추행 의원 복당 논의는 집권 여당의 오만이며, 2천만 여성들에 대한 기만이다.
최근 여성을 상대로 한 연쇄 살인사건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여성폭력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고조되어 있는 상황에서, 내부의 윤리규정마저 무시하면서 여성폭력 의원에 대해 복당 논의를 하는 것은 뻔뻔스럽다. 앞에서는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만들고, 뒤에서는 윤리적.도덕적 해이를 저지르는 그런 정당이 대한민국의 집권 여당이라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한나라당이 또다시 ‘성희롱당’이라는 오명의 뒤집어쓰고 싶지 않다면, 다시는 이런 논의들로 국민의 귀가 오염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09년 2월 4일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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