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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의 이야기 ‘2035년의 일기’

[연탄과 함께하는 글쓰기치료] 미소님의 사례⑧



연탄이 진행한 글쓰기 치료 프로그램의 한 사례를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이는 글쓰기 치료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 결코 아니며, 다양한 글쓰기 치료 중 하나임을 밝힙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사례는, 40대 여성으로 3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두 아이를 혼자 돌보면서 항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미소’(별칭)님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공개하는 내용은 실제 진행한 회기와는 다르며, 매회 글쓰기 과제와 미소님이 작성한 글, 연탄의 피드백 중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비슷한 상처로 힘들어하고 있을지 모를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사례를 공유하도록 허락해 주신 미소님께 감사드립니다.

 

[연탄]

 

자, 오늘의 글쓰기 주제는 나의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미래에 대한 계획과 그림을 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년 안에 달성하고 싶은 것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나만의 버킷 리스트’

-미래의 일기 쓰기

 

쓰는 방법은 10년 뒤 오늘 날짜로 일기를 적는 겁니다. 10년 뒤가 좋을지 15년 뒤가 좋을지는, 미소님께서 뭔가 계획하신 것이 있다면 그것이 이뤄졌을 때를 가정하시면 됩니다.

 

우선 날짜를 적은 뒤 ‘일기의 제목’을 붙여보세요. 미소님의 새로운 삶이 어떠했으면 좋겠는지 그 키워드를 생각해서 붙여보셔도 좋고, 구상하고 있는 계획을 제목으로 붙여보셔도 좋아요.

 

미소님이 처음에 글쓰기를 시작할 때 자신의 문제를 ‘불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10년 뒤 일기를 쓸 때는 그 문제가 사라진 일상을 상상해보십시오. 그때의 내 모습은 어떠할지, 나의 주요한 하루 일과는 어떨지, 눈을 감고 가만히 상상해보세요. ‘그랬으면 좋겠다’ 싶은 나의 모습을.

 

글의 분량은 미소님 마음대로 하시면 됩니다. 쓰고 싶은 만큼 마음껏 쓰세요. 하지만 조금 쓰고 싶다고 몇 줄 쓰다 말면 안 됩니다. ^^ 글은 생명력이 있어서 쓰다 보면 손이 제멋대로 써집니다. 손에게 맡겨보세요.

 

[미소]

 

▶ [꿈]      © 정은의 빨강 그림판


<1년 안에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우리 가족만의 여행

-아이들과 아빠에 대한 속마음 터놓기 

-일주일에 한 번씩 가정예배 보기

-불필요한 집안 살림 정리 

-○○자격증 취득

-지금까지 살면서 미안했거나 고마운 지인들 찾아가서 사과하고 인사하기

-내가 직접 만든 연하장 돌리기

-매사에 차분하게 대처하기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나만의 버킷 리스트’>

-아이들과 1년에 한 번씩 여행 다니기

-생활여행하기

-첼로 배우기 

-봉사하기

-어학연수 가기

-마당 있는 오두막집 입주

-성경 통독과 필사

-전도하기

 

<2035년 0월 0일>

 

오늘은 이주민여성지원센터에서 첼로 수업을 했다. 한국남성과 결혼해 이곳에 이주한 외국인 여성들을 위해 한국어 수업을 맡은 지 벌써 6개월째. 그들의 한국어 실력에 진척이 없고 수업 분위기가 너무 처진 것 같아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 바로 첼로 수업이다. 비록 한 대 뿐인 첼로로 진행한 수업이었지만 색다른 방식이라 다들 흥미로워 하는 것 같다. 집중력도 예전과 달랐다.

 

한국에 온 외국인이지만 사람의 마음은 똑같다. 특히 여성들의 심리는 같은 여성으로서 잘 헤아릴 수 있어 다행이다. 미용에 관심 많고 음악이나 예술에도 관심 가지려 노력하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첼로로 배운 우리나라 가곡 ‘청산에 살으리라’를 모두 감명 깊게 들은 듯하다. 하긴 내가 첼로를 배운 계기도, 미샤 마이스키가 내한공연에서 이 곡을 연주한 것을 듣고 첼로 소리가 너무나 매혹적으로 들려 배우지 않았는가. 수업 시간에 이렇게 요긴하게 써먹다니….

 

칠십이 머지않은 내가 첼로 수업까지 하기에는 좀 힘들긴 했다. 하지만 수강생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을 보며 대충할 수가 없었다. 보람이 보약인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내 나이를 생각해서 살살 해야겠다. 다음엔 노래방에서 수업해볼까? 나는 가만히 앉아 듣기만 하면 되잖아. 하하. ▣ 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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