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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itish Museum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London (1)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  the British Museum   ©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London (1) 
 

영국박물관(the British Museum)

 

하루는 아시아관만 보다 나왔고, 하루는 남편과 함께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불상을 보러 갔다.

 

세계의 인류학적 유물들이 있는 곳을 별 이유 없이 지나가다, 혹은 데이트 삼아, 때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그리고 하나의 유물을 그리기 위해, 편안하게 ‘무료’ 입장할 수 있는 런던 사람들이 부러웠다.

 

우리는 도록으로만 보아오던 간다라 미술과 고대 유물들에 환호했다. 박물관에 오면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시민들의 상상력과 문학적 힘의 원천이 어디에서 오는지.

 

사람들은 경직되지 않은 채 남의 시선 따윈 상관 없다는 듯이, 각자의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 공간을 즐겼다. 곳곳에 앉아서 감상할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서인가? 노부부의 ‘품격’있는 데이트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아이들의 ‘풍요’로운 놀이터와도 같은 곳으로 기억된다.

 

남편은 합장을 하곤 “부처님 다시 뵈러 오겠습니다”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간다라 불상 앞에서 흘린 눈물을 닦았다.  이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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