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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는 사람들

“알아두세요, 화학물질 민감증”

그 여자들의 물결 일다 2008.12.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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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2일, 도쿄 시부야에서는 ‘화학물질 민감증’이라는 병을 일반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약 백 명의 발병자와 지원자가 참여한 “알아두세요, 화학물질 민감증” 거리 캠페인이 열렸다.
 
화학물질 민감증(Chemical Sensitivity: 이하 CS)이란 방충제, 살충제, 합성세제나 섬유유연제 등 일상생활 속의 화학물질이 원인이 되어, 두통이나 천식, 현기증,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병을 이른다. 중증의 경우 집에서 계속 누워있거나, 깊은 산중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정신질환이나 갱년기 장애로 오인돼

자주 사용되는 살충제, 합성세제 등 제품들


그런데 일반인들은 CS(화학물질 민감증)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에 가도 정신질환이나 갱년기 장애로 여겨지거나, 가족이나 동료로부터 ‘게으르다’고 비난을 받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발병자는 신체증상뿐 아니라 주위의 몰이해라는 고통까지 맛보게 되는 것이다.

 
“알아두세요, 화학물질 민감증” 캠페인 주최자인 무라타 토모아키라씨는 “일단 CS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농약이나 무첨가 식품을 먹고 합성세제를 사용하지 않는 CS 환자의 생활을 멋지다고 느끼길 바란다. 그렇게 되면 모두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CS 발병자들은 옆집에서 합성세제로 세탁한 옷을 널면, 그 입자가 집으로 들어와 몸 상태가 나빠진다. 전철에서는 겨울 옷에 흡착되어 있는 방충제나 화장품, 거리에서는 가로수에 살포된 농약, 직장에서는 담배연기와 건축자재, 이렇게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것들로 인해 상태가 악화된다.

그 때문에 아이들은 학교에 다닐 수 없고, 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잃기도 하고, 가정에서는 집안일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캠페인을 함께 주최한 아오야마 카즈코씨는 “CS 발병자는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한 채, 집에 틀어박히게 된다. 하지만 밖으로 나오면 육체적으로는 힘들지언정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고, 서로를 격려할 수 있다”고 거리 시위의 의미를 밝혔다.
 
거리 캠페인이 열리는 이 날은, 화학물질 민감증(CS)에 대한 몰이해라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 발병자들과 지원자들이 손을 맞잡고 한발을 내디딘 듯한 충만감이 넘치는 하루였다. [일다] 오카다 마키  ( <일다>와 제휴 관계인 일본 여성언론 <페민> 제공 기사. 고주영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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