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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다> 고제량의 제주 이야기(5) 해군기지 건설 막는 여행자의 발걸음  

▲ 강정마을 사람들은 평화의 땅을 지키기위해,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4년 간이나 저항운동을 해오고 있다. 
 
바람이 분다. 그리고 물이 흐른다.
바람은 바람의 길을 가고 물은 물대로 제 갈 길을 가는데, 가다 보면 바다와 만난다. 제주도 강정마을 중덕 바다에서는 바람도, 물도 그리고 구럼비 바위도 바다를 향해 서있다. ‘여신의 산’ 한라산도 바다를 향해 있다. 태평양 너른 평화의 바다!
 
이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옛 수행자들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의 옛 성자들 중에는 수행을 하면서 남쪽을 바라보며 태평양 너머 아련히 보이는 한라산을 마음에 담은 이들이 있었다. 저 바다너머 구름 속 아련히 보이는 땅이 무한한 평화가 깃들인 공간이라고 믿었고, 그 땅에서 우주 평화의 기운이 시작될 거라 믿었다. 그들은 그 기운으로 자신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수행을 하는 한편,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생명에 평화로움을 일깨웠다.
 
지금도 세계 각지의 수행자들이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서 동아시아의 중앙에 있는 작은 섬 제주도에 마음을 모아 놓는다.
 
수행자들은 또한 제주 땅의 사람들이 생명과 평화를 위해 큰일을 해낼 것이라 믿었다는데, 정말 그러한가 보다. 지난 4년간 강정마을 사람들은 전쟁을 유도하는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평화운동을 지속해오는, ‘큰 일’을 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강정마을 중덕에서는 우리 사람도 물과 바람 그리고 구럼비 바위와 함께 바다를 향하는 ‘평화의 길’에 함께 있음이 틀림없다.
 
해군기지 건설에 4년간 저항해 온 강정마을 사람들
 
▲ 한라산을 배경으로 푸른빛 바다와 구럼비 바위 사이로 흐르는 용천수, 바람의 소리가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곳. 

 
푸른빛 바다와 파도, 그리고 몽글몽글 하나로 이어진 구럼비 바위, 바위 사이로 졸졸졸 흐르는 용천수. 멀리 여신이 누워있는 한라산은 여행자들의 움직임에 배경이 된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를, 누군가의 머리카락을 날리며, 커다란 나무 꼭대기의 나뭇잎 하나 그리고 땅 바닥의 여린 풀잎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많은 시간과 많은 거리를 달려왔을 ‘바람의 소리’ 또한 여행자들을 반갑게 맞는다.
 
강정마을 중덕 바다와 구럼비 바위. 이 평화로운 곳이 군 기지 건설로 위기에 처해있다. 거대한 항공모함이 드나들며 동북아 전쟁을 준비하는 해군기지가 들어선다고 한다.
 
유네스코가 정한 생물권 보전지역을 매립해버리고, 지질적으로 특이한 가치를 가진 구럼비 바위에 콘크리트를 발라 붉은발 말똥게의 생태를 위협하고, 맹꽁이들을 죽이고, 제주 새뱅이를 멸종시킬 공사가 바로 지금 진행되고 있다.
 
바다를 지키기 위해, 평화의 땅을 보전하기 위해, 강정마을 사람들은 오늘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저항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작은 마을 강정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어떤 이는 평화운동가의 이름으로, 어떤 이는 평화와 생태를 기원하는 여행자의 이름으로!
 
여행자의 즐거운 발걸음이 평화를 지킨다
 
▲ 아름답게 펼쳐진 중덕 바다와 7만 평에 이르는 구럼비 바위로, 평화를 기원하는 여행자들의 즐거운 발길이 모여들고 있다.  

 
여행자! 그 즐거운 발걸음들이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강정마을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여행자들의 방문이 강정의 바람과 물과 구럼비 바위와 붉은발 말똥게들, 맹꽁이와 제주 새뱅이들 그리고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킬 수 있다.
 
2011년 여름과 가을, 제주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마음을 내고 하루를 내어 구럼비 바위가 이르는 평화와 자비, 생명의 바다에 바람의 길로 때로는 물길로 함께 놓여볼 일이다.
 
휴가가 아직 남아 있다면, 혹은 주말이라도 강정마을 중덕 바다와 구럼비 바위로 발길을 모아 ‘평화를 위한 하루’를 보내보는 것이 어떨까. 많은 여행자들의 경험담을 들어보았을 때, 당신도 아마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내면의 자신을 만나게 되고, 나의 마음이 무엇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그 소리를 듣게 될 지 모른다.
 
이곳에 와 중덕 바닷가에 다다르면 7만 평에 이르는 거대한 용암석 구럼비 바위와 그 너머 출렁이는 바다를 만나게 된다. 옛 사람들이 가뭄이 길어지면 큰 바위를 세 번 굴려 바다에 빠뜨리며 비가 오기를 빌었던 곳, 구럼비 바위. 그 너른 바위를 맨발로 걸으며 바위틈 곳곳에 샘솟는 깨끗한 샘물로 목을 축여도 좋으리라.
 
그런 다음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마련한 바닷가 부스에서, 아이들과 함께 평화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면 어떨까. 드림캐쳐를 만들고, 평화의 나무조각도 만들어 보고, 책을 보며 쉴 수 있는 평화도서관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오랜 분쟁으로 마음 다친 강정의 어린이들을 위해 좋은 책들을 가져와 기부해준다면 좋겠다.
 
주중에는 매일 아침 10시, 한 사람이라도 신청을 하면 제주생태관광과 이매진피스, 곶자왈작은학교에서 “평화를 위한 하루 여행” 프로그램에 동행해주고 있다.
 
“평화를 위한 하루” 여행자 가이드
 
▲ 제주 중덕 바닷가로, '평화를 위한 하루 여행'을 떠나보자.   

 
◇ 어떻게 갈까?

- 제주여행 중이라면, 짬을 내어 강정마을과 중덕 해안을 둘러본다.
- 올레길을 걸을 계획이라면, 올레의 백미 7코스를 선택해 걷다가 중덕 바닷가 구럼비 바위를 맨발로 거닌다.
- 해군기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제주생태관광의 ‘강정평화 하루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 하루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중덕 바닷가에 마련된 텐트에서 무료 숙박할 수 있다.
 
◇ 떠나기 전에

- 인터넷 강정마을 평화카페(cafe.daum.net/peacekj)에 방문해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알아본다.
- 강정마을 평화카페 게시판에 중덕 바닷가에 방문할 날짜와 인사의 글을 올린다.
- 강정마을 어린이들에게 선물할 책도 한 권 챙기면 훈훈하다.
- 제주에서 평화를 위한 하루를 보낼 거라고 주위에 자랑한다.
 
◇ 중덕 바닷가에서

- 구럼비 바위를 맨발로 거닌다. 맑은 용천수에 발을 담근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본다.
- 바닷가에 설치된 여러 부스에서 ‘평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드림캐쳐 워크숍, 평화의 나무조각 만들기, 움직이는 평화도서관에서 책보며 쉬기 등)
- 제주생태관광의 하루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생태 해설과 강정마을 이모저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매일 저녁 바다와 바위를 무대로 열리는 촛불문화제를 즐긴다.
- 여행의 기념품이나 선물은 강정 평화 상회에서 고른다.
- 여행경비의 1%를 강정마을의 평화를 위해 기부한다.
 
◇ 일상으로 돌아와서

- “나는 이렇게 평화의 하루를 보냈다!” 기록하여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알린다.
- 지인들과 평화를 주제로 하는 여행나눔 모임을 열어 강정마을 이야기를 전한다.
- 십시일반으로 모은 강정마을 평화후원금을 보낸다면 더욱 좋겠다.
 
* 제주생태관광
www.storyjeju.com 064-725-4256
 

◇ 평화비행기로 강정 가기
 

평화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와서, 평화 버스를 타고 강정마을로 향해 평화콘서트에 참여하는 하루 일정에 합류한다.
 
1. 평화 비행기
- 일시 : 2011년 9월 3일 12시 (김포공항 출발)
- 비행기삯 : 6만원 (유류세, 공항세 포함)
- 입금계좌 : 국민은행 512601-01-165176 김덕진 (평화비행기)
- 신청 :
peacefly0903@gmail.com
- 신청마감 : 1차 8월 26일(금) / 2차 8월 30일(화)
- 신청문의 : 02) 777-0641 배여진, 강은주 (평화비행기)
 
(김포로 돌아오는 비행기편은 각자 준비해야 함.)
 
2. 평화 버스
- 일시 : 2011년 9월 3일 오후 1시 제주공항과 제주도 전역 출발
- 승차권 값 : 1만원
- 신 청 : 홈페이지 댓글 신청
www.storyjeju.com
- 신청문의 : 평화버스 준비단 010-6695-2264
 
3. 평화 콘서트 “강정으로 옵서예"
- 일 시 : 2011년 9월 3일 오후 7시
- 장 소 : 제주도 강정마을 중덕 구럼비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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