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세상, 포르노그래피 13. 구글에서 젖소 찾기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인터넷 검색창이 보여준 것 “엄마, 나 인터넷 검색 좀 도와줘. 탐구보고서 써야 해.” 아이가 숙제를 해야 한단다. 아직 키보드를 능숙하게 사용할 줄 몰라서 검색을 해야 하는 숙제는 엄마찬스를 사용하고는 한다. 이번에는 사진들도 많이 프린트해서 붙여야 하니 프린트도 켜두라 명한다. 아들의 분부대로 프린트 전원도 켜놓고, 구글 검색창에 단어를 넣을 준비까지 마치고 물었다. “뭘 검색할건데?” “젖소!” ▲ 초딩아들이 작성한 젖소 탐구일지. © 김서화 일전에 낙농체험을 하면서 치즈를 만들고, 이..
여중생의 성에 대한 중년남성의 상식‘들’ 15세여성 성폭력 혐의 40대남성에 대한 무죄 판결에 부쳐 ※ 필자 김보화(파이) 님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입니다. –편집자 주 15세 여중생을 임신시키고, 사랑이었다고 주장하는 40대 남성에 대한 무죄 판결로 한국 사회가 시끌벅적하다. 지난 20여 년 간 성폭력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범죄라고 주장해왔던 여성운동가들의 요구가 이렇게 낭만적이고 드라마틱하게 해석될 줄이야…. 그로 인해 성적 자기결정권,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모순과 이렇게 극적인 방식으로 조우할 줄은 몰랐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국 사회와, 법조인, 남성들 깊숙이 내면화되어있던 ‘사랑’이란 것의 실체를, 객관과 합리성에 가려진 지독한 편향을, 성보수주의와 성자유주의 담론이 묘하게 얽혀있는 지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