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아닌 몸, 나는 그냥 장애인? ⑭ 장애여성의 차별 경험 드러내기 ※ 2016년 는 새로운 페미니즘 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청년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습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내 나이 열한 살,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의 일이다. 평소와 다름없던 그 날, 엘리베이터 안에서 ‘쿵’ 소리와 함께 넘어지면서 그 충격으로 내 오른쪽 다리는 금이 갔고 3개월 동안 깁스를 해야 했다. 내 장애로 인해 언젠가는 걷기 힘들어질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때가 될 줄은 몰랐다. 깁스를 푼 직후부터 바로 전동휠체어를 타기 시작해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사실 전동휠체어가 국내에 보급된 지 얼마 안 되었을 ..
“내 장애를 이해할 수 있게 학교에서 가르쳐주세요”지체․뇌병변 장애 청소녀들 ‘학교는 이런 곳’ “얼마 전 체육시간에 수영이 있었는데 애들은 수영해서 땀을 흘리는데 나는 수영장 밖에서 혼자 땡볕에 있다가 땀을 흘렸다. 체육시간에 나는 짐꾼이 되었다. 물건을 맡겨달라고 오는 애들 때문에 체육시간마다 짐을 잔뜩 보고 있다. 이건 정말 싫었다.” “체육 시간이 비장애학생에게만 맞춰져 있어서, 나가긴 하지만 그냥 구경해요. 선생님이 같이 해보자고도 안하시고. 과학시간에 애들이 안 껴줘요. 중학교 때 친구들이 제가 같이 하자고 했는데 거절당한 적이 있어요, 그냥 있으라고. 그럴 때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어서 가만히 있어요. 이름만 집어넣고…..” 비장애학생들에게 맞춰진 수업, 통합교육 무색해 인영과 주연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