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중심적’ 한국영화계 성평등 전략이 필요하다여성영화인, 여성캐릭터, 여성의 서사 부재(不在)한 현실 “어린이들이 TV나 영화를 볼 때 보이는 것들은 이런 거예요.-대부분 남성들이 세계를 탐험하고-극영화에서 영웅들은 대체로 남성이며-만화에서 8~9개의 캐릭터가 목소리나 행동 양식을 통해 남성으로 묘사되며-만화에서 소녀들이 작고 날씬하고 섹시한 어린 여성으로 나오는 것.” 6월 5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개최한 국제 컨퍼런스 ‘영화산업 성평등을 위한 정책과 전략들’에서 독일의 사례를 발표한 타티아나 투란스키 감독(작가, ProQuota Film 공동설립자)은 영화와 미디어에서 여성에 대한 관점, 여성의 경험과 서사가 부재한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어떤 문화적 영향이 영화 안에서 반영되는지, 즉 어떤 고..
차이를 가진 나와 너, ‘우리’가 될 수 있을까윤가은 감독의 영화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유의하세요. -편집자 주 체육시간. 피구 시합이 시작되기 전 운동장에 둥그렇게 둘러 선 아이들은 자기편에 들일 친구를 한 명씩 호명한다. 선(최수인)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며 상기된 얼굴이다. 하지만 마지막 순서가 될 때까지 선의 이름은 불리지 않고, 그의 얼굴은 점차 시들어간다. 누구에게나 내 이름이 마지막까지 불리지 않을까봐 초조했던 기억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릴 적 기억일 수도 있고, 어른이 된 이후 에둘러감으로써 해결하곤 했던 익숙한 감정일 수도 있다. 영화 (윤가은 감독, 2016)은 아이들의 일상과 관계를 세밀한 풍경으로 그려내며 어른들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