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이대로도 괜찮아요 이해받는다는 것 ※ 춘천에서 인문학카페36.5º를 운영하는 홍승은 씨가 기존의 관념과 사소한 것들에 의문을 던지는 ‘질문교차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이대로 괜찮을까요? 작년 여름, 낯선 할아버지로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방 밖에 나오지 않는 중학교 3학년 손주를 어떻게 해야 좋겠냐는 전화를 받았다. 경기도 이천에 사는 분이었는데, 멀리 춘천까지 알아보고 전화를 주실 만큼 절실한 마음이 느껴져서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다. 심각하게 걱정하시는 할아버지에게 손주가 이상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함께 우리 카페에 오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할아버지는 상기된 목소리로 그럼 손주와 며느리에게 물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
워킹맘 ‘직장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④ 장시간 노동 체제가 변해야 한다 ※ 취업부모의 양육 책임과 부담이 조부모에게 전가되는 이른바 ‘조부모 양육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돌봄의 세대 전가’ 현상이 왜 발생하였으며 어떤 문제를 대두시키고 있는지,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필자 김양지영 님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입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워킹맘과 워킹대디의 극명히 다른 현실 장시간 일하는 한국의 노동 시스템에서 취업부부는 자녀 양육에 조부모의 지원을 받으며 시장중심의 일상을 살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시장노동을 지속할 수 있을까? 여기서 ‘이들’에 해당하는 취업여성과 취업남성은 동질적인 집단이 아니다. 한국사회에서 자녀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