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이복동녀의 생애를 그리다 북청 아지미의 소소해서 소중한 이야기 ※ 노년여성들이 살아온 생의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이 역사 속에 그냥 묻히지 않고 사회와 소통하며 다음 세대와 교류할 수 있도록, 노년여성을 만나 인터뷰해 온 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까만 밤에 일어나 검정 고무신을 신어봤어. 까만 밤에 검정 고무신이 보이지도 않는데 얼마나 신어보고 싶었으면 까만 밤에 일어나 검정 고무신을 신어 봤을까?” 며칠 전 잠결에 어머니가 하는 소리를 들었다. 어머니는 검정 고무신을 사다 놓고 무척 설레던 어린 소녀 때 어머니가 생각이 난 게다. 그렇게 소녀였던 어머니가 지금 90세가 되셨고 몸에 여기저기 병이 났으니 돌아가실..
나의 16년 월경사(史) 말하기 독일에서 몸해방 프로젝트④ ※ 독일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 하리타님이 심리치료 과정을 거치며 문화적, 사회적, 제도적 차이 속에서 새로운 관계 맺기와 삶의 변화를 통해 탐색한 섹슈얼리티 이야기 . “독일에서 심리치료하기” 편에 이어 “몸해방 프로젝트” 편이 이어집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나의 초경 이야기 열한 살 무렵이었던 것 같다. 학원 끝나고 어둑어둑해진 때, 집 앞 놀이터에서 낯모르는 아이와 시소놀이를 하고 있었다. 몇 번을 신나게 방아 찧었을까. 아뿔싸, 건너편에 저 녀석이 예고도 없이 위에서 훌쩍 뛰어내려버렸다. 꽝! 너무 아팠다. 거기를 부여잡고 한참을 아득히 끙끙거렸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누웠는데 엄마의 비명이 들렸다. “너 벌써 생리 시작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