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가 어쨌다고?[머리 짧은 여자 조재] ‘젠더 무법자’를 읽고 ‘본인도 모태 신앙을 가진 기독교 신자이다. 따라서 성경에서 금지한 동성애가 이 사회에 확산되는 것에 반대한다. 동성애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게 아니라, 동성애라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차별하는 것에 반대한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측이 동성애를 찬성하는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며 공세를 펼치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한 말이다. (CBS노컷뉴스, 2016년 4월 11일자, “표창원 ‘동성애 옹호 논란’의 진실”) 당시 야당에 힘을 싣고자 했던 사람들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발언이었다는 반응이었다. 내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정치는 서로 견해가 다를 수..
여성의 영역, 여성의 범주를 깬 여성들⑥ 넷플릭스에서 페미니즘 발견하기 Ⅲ 흔히 ‘여성의 것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는 것들이 있다. 여성이 있어야 하는 가정, 부엌과 여성이 해야 하는 가사노동, 육아, 돌봄 외의 많은 것들이 여전히 그렇게 취급된다. 특히 감정을 써야 하는 일이 아닌 논리적 사고와 이성적 판단, 육체적 힘이 필요한 일은 여성들이 할 수 있는 혹은 해야 하는 영역이 아닌 것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여성의 영역으로 분류되는 인형놀이, 소꿉놀이보다 레고 쌓기와 라디오 조립을 하며 과학자가 되길 원하는 아이의 꿈은, 여성이어서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일까? 아니면 그런 꿈을 꾸는 아이가 덜 여성스러운 것일까? 페미니즘이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유는 이렇게 새로운 질문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