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사 3년차, 수민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경험을 토대로 ‘일’의 조건과 의미, 가치를 둘러싼 청년여성들의 노동 담론을 만들어가는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훌훌 털고 떠나는 동기들의 뒷모습 ▲ 나는 대기업 입사 3년차 사원이다. 요즘 들어 퇴사하는 동기가 늘었다. 회전문이 빙그르르 돌아가는 순간, 불현듯 시간의 흐름이 느리게 느껴지면서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 찬찬히 눈에 들어온다. 무심한 듯 보이지만 피로와 체념이 가득한 눈을 한 일단의 무리가 시큰둥하게 회사 정문을 들어서는 모습. 회사에 입사한 이후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익숙해진 월요일 아침의 풍경이다. 입사 합격자 발표를 PC방 한 귀퉁이..
경력단절이 아니라 ‘일의 재구성’ 아닐까? 경력단절이라는 꼬리표는 왜 여성에게만 붙을까? 여성들은 왜 노동시장으로부터 단절을 겪게 된 것일까? 출산과 양육만이 경력단절의 이유일까?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에서 여성들의 공백(경력 단절)의 문제와 현실을 알아내기 위해 ‘일하는 여성’들과 만나, 여성노동의 핵심적인 문제들을 짚어보는 인터뷰를 일다와 공동 연재합니다. www.ildaro.com "이력서를 아무리 넣어도 연락이 안 와요"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고 있는 45세의 S님. 지금 일하는 곳에 입사한 지 1년 정도 되었다 하니 얼마나 바쁠까. 인터뷰할 시간을 내줄 수 있을지 걱정되는 마음으로 전화를 했다. 야근이 없는 괜찮은 직장에 다닌다고 한다. 저녁시간을 뺏는 것에 대한 부담을 접고, 오후 7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