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남쪽으로 튀어!’外 현대문명과 거리를 둔 채,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지으며 살고있는 도은님이 연재합니다. 도은님은 두 딸과 함께 쓴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트의 좌충우돌 성장기” 의 저자입니다. www.ildaro.com 체제의 반항아, 혹은 경계 너머의 사람들 마치 유행어처럼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 복지 같은 말들이 떠돌지만, 실제로 세상은 자유와 정의와는 별 상관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종종 이런 의문에 빠지곤 한다. 세상은 왜 이런 식으로 굴러가는 것일까? 세상의 이 불의와 고통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세상의 고통과 나의 삶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인간에게는(혹은 나에게는) 이 불의와 고난을 해결할 길을 찾아낼 자유가 과연..
[일다]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34)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인생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에겐 (글 쓸) 시간이 없고, (글 쓸)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인생의 신비를) 살 줄을 몰라요. 내 말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2010) 과연 그럴까? 나는 조르바 식의 이분법에 동의할 수 없다. 인생의 신비를 살 줄 몰라서 글 쓸 시간이 생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삶 자체가 나를 글의 세계로 인도한 것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글쓰기는 삶을 살아가는 또 다른 방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일기 쓰는 행복한 습관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은 일기를 쓰면서였다. 어린 시절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0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