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가 있다면 달라질 수 있는 명절
장애여성으로서 내가 느끼는 명절이란 몇 년 전부터 큰집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집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긴장이 감도는 분위기다. 거의 모든 준비를 떠맡고 있는 어머니는 벌써부터 흔히 말하는 ‘명절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며칠 전부터 친척들에게 보낼 선물을 챙기고, 음식을 챙기고, 전화를 돌리고, 그러다가 친척들의 근황 이야기를 나누면서 평소엔 좀 거리감을 두고 있던 친척들마저 화제에 오른다. 누가 결혼할거라느니, 애인을 데려온다느니, 공부를 잘하느니 못하느니…. 나로서는 부모님들 간의 묘한 경쟁심까지 엿볼 수 있는 이 시기를 무사히 넘겨야겠다는 생각을 할 따름이다. 우리 집은 나라는 존재가 있어 좀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씁쓸하지만 아직도 나이 드신 어른들은 나, 즉 장애여성을 집안의 골치덩이로 ..
경험으로 말하다
2009. 1. 23.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