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26. 나미비아③ 별무리 아래 캠프파이어 애비(Abby)와 장(Jang)은 대학에서 만난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만 서른되던 해 여름 함께떠나, 해를 따라 서쪽으로 움직인 후 서른둘의 여름에 돌아왔습니다. 그중 100일을 보낸 아프리카에서 만난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를 나누려합니다. www.ildaro.com 영화 세트장처럼 조용하고 단정한 해변도시 나미비아에 사람이 워낙 없다는 말은 줄곧 들었지만, 수도 빈트호크를 제외한 나미비아의 다른 도시들을 지나노라면 매번 “사람이 있기는 한 건가?” 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줄지어 늘어선 주택과 차들로 누군가가 살고는 있으리라는 짐작만 할 뿐이었다. ▲ 잘 만들어진 영화 셋트장처럼 단정하고 조용한 해변 도시 스와..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13. 짐바브웨 제2의 도시, 불라와요(Bulawayo) 객실 창문 너머로부터 스미는 먼동의 빛살에 잠이 깼다. 매일 뜨고 지는 해가 이곳에선 매일 새롭다. 놓치기가 아까운 그 햇살이 인식될 때면 늘 몸을 펴고 해바라기를 하게 된다. 창 밖 저 멀리서 해가 오르나 싶더니, 십 분도 되지 않아 붉었던 지평선 부근의 빛이 노랗게 퍼져 올랐다. 나도 모르게, 잊고 있었던 아주 오래된 찬송가를 흥얼거렸다. 아침 해가 솟을 때 만물 신선하여라 나도 세상 지날 때 햇빛 되게 하소서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햇살은 붉고 부드러운 저녁노을과는 다른 정취를 자아냈다. 정말 ‘신선한’ 빛, 간밤의 긴 어둠을 지나온 만물을 신선하게 깨우는 그런 빛이었다. 하루도 소소한 사건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