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을 여는 청소녀쉼터 김선옥 관장 인터뷰(상) [성폭력·가정폭력 등 여성폭력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쉼터를 소개하고 각 쉼터들이 직면한 고민을 활동가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조망해보는 기사를 월 1회 연재합니다. 필자 나랑님은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인 ‘열림터’의 활동가입니다.-편집자 주] 쉼터 탐방 두 번째는 탈성매매 십대여성들을 위한 새날을 여는 청소녀쉼터(새날)입니다. 새날의 김선옥 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새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1997년 IMF 직전 언론에서 청소년 가출문제를 다룰 때 감리교 여성 중 진보적 성향을 가진 여성들의 모임이 있었어요. 신학 전공한 사람들, 신도들, 목회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십대 여성 가출문제를 껴안아보자는 의견이 모아졌어요. 직접 주머니 털어..
서울 시내 모 고등학교를 방문했다가 그 학교의 좁다란 복도에서 눈길을 끄는 푯말이 있어 물끄러미 바라봤다. 성고충상담창구. 소년들은 이 네모난 푯말이 달려있는 네모난 방에서 어떤 이야기를 털어놓고 어떤 얘길 듣고 돌아갈까 궁금해졌다. 아니, 과연 이 곳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있긴 할까. 성 관련한 문제를 상담하는 곳의 이름을 무슨 은행창구 같은 딱딱한 제목으로 붙인 교육행정의 처사가 의아하다.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밀양에서 일어난 고등학생들의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여중생들은, 올해의 소원으로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잊게 해달라 했다 한다. 그 동안에 있었던 일들이란, 성폭행을 당했던 1년여 시간만을 뜻하는 게 아닐 것이다. 이후 경찰수사 과정과 가해자 측 관련자들에게서 받았던 협박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