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인 사람이 가진 자기확신을 봤죠”트랜스젠더퀴어 10인의 초상화를 전시한 ‘활동가’와 ‘예술가’ 인터뷰 살면서 “여자가 그런 건 쫌…”이라는 말은 자주 들어봤다. 여성으로 보인다는 것 때문에 겪은 일들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지만 “여자예요, 남자예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은 없다. 머리카락이 꽤 짧았을 때도 그랬다. 화장을 해서? 키나 몸집이 크지 않아서? 몸의 곡선이 드러나는 옷을 입어서? 목소리 때문에? 정확한 이유야 알 수 없지만 분명 어떤 이유가 날 여성이라고 구분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성으로 보이기 때문에 겪은 일들은 때때로 날 꽤 화나게 만들었지만 그게 문제였을 뿐, 내가 스스로를 여성이라고 인지하는 데엔 별 문제가 없었다. 세상이 나에게 지정해 준 여성이라는 성..
그러니까 여자예요, 남자예요?[Let's Talk about Sexuality] 젠더퀴어 정체성을 말하다 ※ 는 여성들의 새로운 성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20인의 여성이 몸과 성과 관계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과 경험을 담은 “Let's Talk about Sexuality”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편집자 주]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나는 여성인가? 나는 여고를 다녔다. 여름이면 속옷을 입지 않으면 피부가 그대로 비치는 흰 블라우스 하복을 입었다. 또래 친구들은 브래지어 위로 나시를 하나 더 겹쳐서 입곤했다. 그때의 나는 어땠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흰 티셔츠를 정말 싫어하는데, ‘남자’와는 달리 몸의 굴곡이 드러나는 것도 꺼려졌고 또 속옷을 받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