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있는 전통의상, 더욱 독특한 머리장식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46) 민속의상은 어떻게 계승되고 있나 ‘교육일기’와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 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보낸 편지’가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 렌(Rennes)의 전통적인 의상과 머리장식. 2013년 페스트 노츠. © 정인진 켈트문화 축제나 ‘페스트 노츠’(Fest Noz. 밤 축제) 같은 민속 축제에서 전통적인 브르타뉴 의상을 차려 입은 사람들을 만나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다. 우리의 한복과 같은 옷차림이 그들에게는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듯, 시민들은 무덤덤한 표정이다. 오히려 탄성을 연발하며 흥분해 있는 나 같은 관광객이 더 구경거리 같은지, 브르타뉴 사람들은..
딸을 만나러 가는 길 (32) “이게, 왜 여기 있니?” [연재 소개] 이혼을 하면서 두고 온 딸은 그녀에게는 늘 어떤 이유였다. 떠나야 할 이유, 돌아와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그녀는 늘 말한다. 딸에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다고. 은 딸에게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여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윤하의 고백이 될 것이다. www.ildaro.com 옷장 속에 처박혀 있던 실뭉치를 생각해 낸 것은 목도리를 짜고 있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난 직후였다. 늘어나 쓸 수 없게 된 털모자를 풀러, 지난 해 목도리를 떴었다. 나는 목도리 말고 다른 건 뜰 줄 모른다. 뜨개질이라면, 중학교 가정 시간에 배운 것이 다여서, 그때 떠본 기억을 더듬어가며 조금 뜨다가 끝내지 못하고 던져놓았다. 이렇게 추운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