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다른 이미지’, ‘새로운 서사’를 쓴다는 것 기록노동자 희정 인터뷰 기자단은 7월, 한국여성노동자회에서 진행하는 “페미니스트, 노동을 말하다” 기획을 통해 만났다. 각자의 위치와 상황 속에서 ‘일’하며 보고 들었던 경험을 토대로, 우리 사회에서 ‘노동’을 이야기할 때 배제되는 사람들이 누구이며 삭제되는 관점이 무엇인지 묻고 논의했다. 그리고 우리의 문제의식을 함께 풀어낼 수 있는 여성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듣고 기록했다. “일-돌봄-연대에 관한 청년여성들의 질문”은 그렇게 탄생한 여덟 편의 기사이다. [한국여성노동자회 “페미니스트, 노동을 말하다” 기자단] 기록노동자 희정 님의 페이스북 이미지 SNS에서 스치듯 본 사진에 눈길이 머물렀던 것은 어딘지 익숙한 장면이기 때문이었다. 이내 떠올릴 ..
“낯선 땅에서 일하다 죽게 될까 무섭습니다”캄보디아에서 온 농촌 이주여성노동자 속헹 씨의 죽음 2016년 4월, 당시 27세인 속헹(Sokkeng, 실제 발음은 ‘쏙케잉’이다)씨가 한국에 도착했다. 3년간 체류하며, 1년 10개월의 연장이 가능하여 최대 4년 10개월까지 한국에서 취업활동을 할 수 있는 비전문취업비자(E9)를 받았다. 그녀는 경기도 포천의 채소농장에서 4년 넘게 일했다. 오는 2월이면 비자가 만료되어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속헹 씨는 1월 10일에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도 끊었다. 그렇게 출국을 3주 앞둔 2020년 12월 20일, 속헹 씨는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녀의 나이 서른 한 살이다. 숨지기 전날, 포천 지역은 영하 18도까지 내려가 한파주의보가 내려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