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자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노년을 엿보며 도서관에서 ‘희망도서’가 종합자료실에 비치되었으니, ‘우선대출’할 수 있다는 연락을 보내왔다. 난 서둘러 도서관을 향했다.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3일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매 달 3권 정도의 책을 신청하고 있다. 읽어보고는 싶지만 내 좁은 서가를 채우고 싶지 않은 책,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은 책, 관심은 가지만 구매 확신이 들지 않아 검토해보고 싶은 책 등을 신청한다. 신청 후 책이 도착하려면,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진득하게 기다리는 여유도 필요하다. 이 ‘희망도서신청제도’를 알게 된 지는 3년 정도 되었는데, 좀더 일찍 알았다면, 내 책장의 책이 지금보다 줄어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저녁 노을빛을 닮은 노년..
아이들과 상상을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 짓기 (정인진/ 교육일기에 등장하는 아이들 이름은 가명입니다.) 지난 주, 5학년 아이들과 상상력을 발휘해 재미있는 이야기 짓는 걸 연습했다. 이 공부를 위해서는 앤서니 브라운의 라는 책을 텍스트로 다룬다. 텍스트를 읽기에 앞서 아이들에게 우선 심심할 때나 쉬는 시간에는 뭘 하는지 물었다. 아이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1) 최근에 본 재미있는 만화를 생각한다. 2) 밖에 나가 축구를 한다. 3) TV를 본다. 4) 컴퓨터게임이나 닌텐도를 한다. 5) 친구에게 전화한다. 6) 형에게 같이 놀자고 한다. 7) 그림을 그린다. “다들 재미있는 걸 참 많이 하네! 그런데 심심할 때, 상상을 하는 어린이도 있단다. 다음 글을 볼까?” 이렇게 말하고 아이들에게 텍스트를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