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서사가 아닌 ‘고통’의 서사로서의 가족사 Elijah Blake – 6 블럭(bluc)님은 음악평론가이자 음악웹진 웨이브(weiv) 운영진입니다. ▣ 일다 www.ildaro.com 불행한 어린 시절을 드러내는 힙합음악 힙합 음악에서 자신의 불행한 가정사를 드러내는 가사는 흔히 볼 수 있다. 많은 래퍼가 부모 중 한 사람의 부재, 가난이나 환경의 어려움 등 ‘이렇게 밑바닥에서 자랐다’는 내용의 가사를 쓴다. 불우한 과거는 곧 자신의 시작점이 바닥이라는 것을 말하며, 이후 ‘여기까지 왔다’는 성공을 부각하며 스스로 이뤄낸 것들의 대단함을 이야기한다. 가족은 한 개인의 입신양명에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른바 ‘자수성가’ 서사에서 말하는 과거는 은연중에 성..
국경선 위에서 ‘사람’을 꿈꾸다 [조국과 이국 사이] 前 피스보트 공동대표 조미수 ※ 재일동포들 삶의 역사와 일상의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필자 조경희 님은 한국에서 10년째 생활하는 재일조선인 3세이며,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HK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 조미수(오른쪽) 씨는 국제NGO 피스보트(Peace Boat) 스텝으로 일해왔다. 내가 일하는 성공회대학교에는 메인즈(MAINS. Master of Arts in Inter-Asia NGO Studies)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있다. 아시아의 시민사회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아시아 각국의 활동가들을 장학생으로 초청하여 석사과정을 밟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재일동포 3세 조미수(39세) 씨는 작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