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가정, 탈조선은 해도 탈원룸은 어려워 ‘20대’ ‘비건’ ‘여성’의 홀로서기(1) 다양한 시각으로 ‘주거’의 문제를 조명하는 기획 연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보도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ildaro.com 집 나간 딸은 세계로 사라졌다 24살의 추웠던 2월 어느 밤, 집을 나섰다. 지난 수개월 간 계획했던 일이지만 이렇게 갑자기 나올 생각은 없었다. 청소년이 된 후부터 줄곧 가족을 떠나고 싶었다. 종종 죽어버리고 싶었다. 남을 미워하는 것도 능력이라, 다른 이를 저주하지 못해 내가 죽어버리고 싶었던 날들이 많았다. 그래도 대학생이 되고 나선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서 괜찮았다. 거의 매일, 아침 9시에 집을 나와 밤 12시에 들어가곤 했다. 23살엔 늙어 치매가 온 강아..
1살부터 80대까지 ‘캉캉모리’에서의 삶 거주자들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콜렉티브 하우스 주거 공간을 공유하면서, 혈연과 무관한 식구(食口)들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양육이나 간병도 함께해나가는 공동주택 ‘콜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가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최초의 콜렉티브 하우스로 지어져 올해 11년차를 맞이하는 도쿄도 아라카와구의 ‘캉캉모리’ 이야기를 소개한다. 일본어 ‘캉캉’은 ‘쾅쾅’, ‘쨍쨍’ 등 다양한 의미를 갖는 의태어이고, ‘모리’는 ‘숲’이라는 뜻이다. 즉, 캉캉모리는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숲’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캉캉모리에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삶의 방식을 살펴보자. [편집자 주] “육아를 하면서도 숨이 막히지 않아요” 캉캉모리는 고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