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한계를 넘어 스스로 증거가 된 만화 만화 최근 유럽만화에서는 특정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진실’을 조명하고 진지하게 ‘기록’한 만화들이 서서히 하나의 줄기를 형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작품만 해도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다룬 작품으로 이미 너무도 유명한 아트 슈피겔만의 , 이슬람 혁명기를 어린 소녀의 눈으로 증언한 , 이와 비슷한 감성으로 공산 폴란드 시대를 보여주는 ,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기록하고 고발한 등을 떠올릴 수 있다. ▲ 만화 표지 그리고 지금부터 소개할 도비교적 최근의 사건(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을 ‘기록’한 만화로 이 대열에 합류한 서구의 작품이다. 이 만화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모두 인류사에서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이..
체르노빌은 끝나지 않았다 오염이 계속되는 땅, ‘다음 세대’가 물려받은 방사능 피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그 여파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986년 구 소련에서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체르노빌은 복구되지 않았고 지역주민들은 지금도 방사능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 원전 사고는 핵 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시스템이 안전하지 않으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핵폭탄 급의 파괴력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후 25년, 현장의 이야기를 브랸스크주(州) 노보지브코프의 사회단체인 ‘라지미치’의 활동가 파벨 이바노비치씨에게 들어보았다. ‘라지미치’는 지난 24년간 방사능 오염지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