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ildaro.com [나의 페미니즘] ‘준(準)-아저씨’ 상태를 벗어난 사람, 미정 일다 창간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여 대안담론을 만드는 기획으로,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일반적이다, 보통이다, 정상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으로 기억한다. 왜 가위질만 하면 손이 아플까. 주황색 손잡이 모서리가 잘 닳은 오래된 가위를 쓸 때마다 손이 아파, 자르다 쉬고 또 자르다 쉬곤 했다. 얼마 동안을 그러고 나면 손에는 눌린 자국이 보라색 멍처럼 진하게 남았다. 나중에서야, 그것이 왼손잡이가 손에 맞지 않는 오른손잡이 가위를 썼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내 기억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20대 문화 칼럼니스트 블럭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왼손잡이, 그저 조금 더 반항했던 아이 아직 30년도 채 살지 않았지만 나의 생에 대한 기록은 곧 반항의 기록이다. 초등학교 때는 왼손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실기시험 점수를 받지 못했고, 심지어는 하루 종일 왼손이 묶여있기도 하였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왼손잡이이다. 그때 나는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몰랐다. 왼손을 쓴다는 이유로 혼난 것은 비단 학교뿐만이 아니었다. 할아버지를 만날 때도 나는 왼손을 쓴다는 이유로 떨어야 했다. 할아버지와 겸상을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