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의 편에 서지 않기 위하여[페미니스트의 책장] 홍성수 『말이 칼이 될 때』 달라진 미디어 환경과 정치적 조건 속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해 진보와 보수가 견지해온 전통적 전선은 무너졌다. 특정 표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 표현의 자유는 편의적으로 치켜세워졌다가 또 다른 국면에선 한순간에 버려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말이 칼이 될 때』는 전반적인 표현의 규제 확대가 아닌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키워드로 ‘혐오표현’을 소개한다. 그리고 국제사회가 혐오표현 또는 차별에 대해 지금까지 쌓아올려온 합의의 수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한국에 왜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이 필요한지 설득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혐오표현이란, 소수자에 대한 편견 또는 차별을 확산시키거나 조장하는 ..
젠더 주류화에서 혼인 평등으로…대만 ‘동성결혼법’아시아 첫 동성혼 인정, 그 의미와 한계를 짚다 올해 5월 24일,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대만에서 동성 커플의 혼인을 인정하는 획기적인 법률이 통과됐다. 대만의 사회상황과 해당 법의 의미, 남은 문제점에 대해 동아시아에 정통한 후쿠나가 겐야 씨의 기고를 싣는다. 겐야 씨는 도쿄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박사과정으로 사회학, 퀴어연구, 동아시아 지역연구 전공이다. 페미니스트 저널 편집자 주 아시아에서 가장 LGBT 친화적인 사회 동성 간의 혼인 관계를 보장한 이번 법률은 ‘사법원석자 제748호 해석법 시행’이다. 최근 대만은 ‘아시아에서 가장 LGBT 프렌들리한 사회’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04년에는 젠더평등 교육법이 제정되어 학교에서 성별이나 성적지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