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해주세요’ 어디까지 맞춰야하나? 가사서비스 직무 분석을 통한 ‘노동기준표’ 나왔다 ‘집안 살림 해본 여자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거 아냐?’ 많은 사람들이 가정관리사가 하는 일은 별로 힘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 사진 제공: 전국가정관리사협회 가정관리사들은 보통 기업체나 협회 등에 소속되어서 일을 한다. 한 집을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해서 4시간의 노동을 하고 4만~4만5천 원 정도를 받는다. 하루에 한 집만 해서는 돈을 많이 못 벌기 때문에 오전, 오후 각각 다른 집에 가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해왔던 일이기에 별로 힘들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가정관리사들은 “일터가 전쟁터 같다”고 말한다. 4시간 동안 집안 대청소를 한다고 생각해보라. 오전에 한 집, 오후에 한 집을 한..
조선소에서 일하는 여성작업자의 하청인생 엔진룸 도장 일을 하는 손경자씨 이야기 [일다는 여성노동자글쓰기모임과 공동 기획으로, 기록되지 않았던 여성노동자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하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우리는 곧잘 잊지만, 어디에나 여자들은 있다. 더 자주 잊어버리지만, 어디에나 여자들 해야 할 일은 있다. 우락부락 남성들만 있을 것 같은 조선소에도 여자 할 일은 있다. 이 사실을 안 것은 2010년 희망버스 때다. 당시 한진중공업에 들어간 사람들 중 일부는 여성 탈의실을 숙소로 사용했다. 여자도 있나 보네, 그러니 여자 탈의실이 있겠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여느 탈의실과 다르지 않게 줄지어 선 사물함부터 보였다. 특이한 것은, 사물함마다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