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YH무역 공장이 있던 “역사적 장소”에 서다전태일은 알지만 김경숙은 모르는 당신에게① 나랑 기록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지난 8월 10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있는 녹색병원에 새로운 현판이 하나 생겼다. 바로 “이곳은 YH무역 공장이 있던 자리”이며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이 있었던 역사적 장소”라는 현판이다. 최순영 전 YH노조 지부장이 임상혁 녹색병원장에게 현판을 전달하고 있다. (촬영: 나랑) 역사에 남을 투쟁이 있었던 당시 YH노동조합 지부장이었던 최순영 씨(67세)는 활짝 웃으면서 임상혁 녹색병원장에게 현판을 전달했다. 그 시절 YH노조를 함께 이끌었던 권순갑 씨(부지부장), 이순주 씨(부지부장), 정만옥 씨(대의원)도 함께했다. 녹색병원, 중랑희망연대, 중랑마을넷이 공동 주최..
지문 닳도록 일하다 버려진 우리는 인간기계였나?성진씨에스 여성노동자 19명의 손 그림과 시 부당한 공장 폐업을 철회하라며 1년이 넘도록 싸우고 있는 성진씨에스 여성노동자들과 만났다. 금속노조 남부지역지회가 주최한 ‘투쟁 사업장 글쓰기 교육’에 강사로 참여한 것이다. “내 이야기, 내가 직접 쓰기”라는 제목으로 4월 첫 주부터 3주간 진행한 교육 첫 시간에 조합원들과 함께 ‘손으로 시 쓰기’를 했다. 각자 종이에 자신의 손 모양을 그리고, 그 손으로 현장에서 일했던 것을 떠오르는 대로 적은 뒤 다시 짧게 시를 쓰는 방식이었다. 이 글은 성진씨에스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여성들, 시민들이 알고 연대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체 조합원 19명이 쓴 토막글과 시, 그리고 수업 시간에 조합원들이 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