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률 낮춘, 교도소 ‘회복’ 프로그램을 카메라에 담다다큐멘터리 사카가미 가오리 감독 인터뷰 범죄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처벌’은 ‘죄’에 대한 가장 적절한 답일까. 사람은 바뀔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 영화 (Lifers) 등을 통해 오랫동안 미국 수감자들을 카메라에 담은 바 있는 사카가미 가오리 감독이 새 영화 을 내놓았다. 갱생을 독려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일본 유일의 교도소 안에서 2년간 촬영한 영화다. 사카가미 가오리(坂上香)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큐멘터리 영화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한 사카가미 가오리 감독. 전작으로 (Lifers, 2004) (2013)이 있으며, 저서로 (이와나미 쇼텐) 등 다수 책을 펴냈다. 그 교도소는 시마네현 하마다시에 있는 ‘시마네 아사히 ..
여러 개의 이름표를 가진 여성들이 만날 때제7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상영작 낯선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소개다. 살면서 수십 번은 했을 일인데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학교 다닐 땐 ‘X학년 X반 누구’라고 소개하거나 ‘XX학과 XX학번 누구’라고 하면 쉽게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큰 이름표(Tag)가 사라지자 어디부터 어디까지 날 소개해야 하는지, 그 범위를 정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졌다. 이 사람 앞에서 날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해도 괜찮을까? 퀴어라고 커밍아웃해도 괜찮을까? 무슨 일을 한다고 이야기해도 괜찮을까? 어떤 단어는 단어만 얘기하는 걸로는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부가설명을 첨삭해야 할 때도 있다.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어떤 정형화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