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행위보다 ‘통념’이 더 큰 피해 남겨 “우리가 말하는 피해자란 없다” 연구 결과 발표 “씻을 수 없는 영혼의 상처” “한 여자의 인생을 망쳐 놨다.” “영혼의 살인마” 언론에서 성폭력 범죄를 보도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수사다. 이런 수사는 성폭력 범죄의 심각성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를 어딘가 영구히 훼손된 인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성폭력은 정말 ‘씻을 수 없는 상처’일까? 과연 성폭력 피해자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주변에 알려봐야 너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 성폭력 피해자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피해’ 자체보다도, 피해를 바라보는 주변인과 사회의 왜곡된 ‘시선’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월 2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는 한..
‘몰랐다, 딸 같아서 그랬다, 그게 왜 성추행이냐’ 5.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성범죄, 단속해야 할 사람은 아이가 아니라 어른들 엄밀한 의미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은 아동이 받을게 아니라 어른이 받아야 할 일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딴 짓을 한 가해자에게 비난이 가해져야 하고, 엄격한 법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 동시에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고 다른 어른들도 더 단속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애들 단속만 한다. 흔한 말로 애들이 무슨 죄인가. “무슨 소리에요, 요새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요. 우리 애 무슨 일 나면 책임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