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숨은그림찾기(16) 영국드라마 [블랙 미러]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 연재는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독립미디어 www.ildaro.com 미디어의 다면성 풍자한 ▲ 영국드라마 의 첫 에피소드: 영국 국민들에게 존경 받는 공주가 납치된다. 납치범은 공주의 입을 통해 충격적인 제안을 보내온다. © “요구는 하나뿐입니다. 그리고 간단한 것입니다. 오늘 오후 4시에 수상 마이클 캘로우는 생방송으로 영국 텔레비전과 모든 방송국, 지상 및 위성 방송에 나와서 어떠한 연출도 없이 돼지와 성관계를 하십시오.”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12월 들어 떠들썩했..
나는 공지영이라는 작가를 좋아한다. 처음부터 이 작가를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젊은 날 나는 그녀를 막연히 질시했다. 글도 잘 쓰고, 예쁘기까지 한 여자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이 내심 배가 아팠다. 오래전 한겨레신문의 열혈구독자였을 때 읽었던 만 해도, 누구도 주목하지 않을 만한 인물을 참으로 잘 그려냈다 싶은 정도였지 큰 감동은 없었다. 그러다 몇 년 전 모 일간지에 연재되던 을 꼬박꼬박 챙겨 읽으며 비로소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삶 앞에서 어쩌면 그리도 치열할 수 있으며, 그토록 진솔한 작품세계를 구사할 수 있다니…. 비로소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한 여자를, 그 여자의 작품을 고깝게만 여겼던 내 안의 파시즘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뒤부터 작가 공지영이 좋아졌다. 그리고 2009년 여름을 뜨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