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소성리 사드 투쟁장에서 만난 박형선 교무 *'싸우는 여자들 이야기'를 기록한다. 지금 내가 선 자리를 지키는 일도, 정해진 장소를 떠나는 일도, 너와 내가 머물 공간을 넓히는 일도, 살아가는 일 자체가 투쟁인 세상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세상이 작다거나, 하찮다거나, 또는 ‘기특하다’고 취급하는 싸움이다. 세상이 존중할 줄 모르는 싸움에 존중의 마음을 담아,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공부하고 노동하는 11명의 필자가 인터뷰를 연재한다. [싸우는여자들기록팀] 일다 ildaro.com ▲ 사드기지 임시배치 타임라인 끝나지 않은 싸움 “사드뽑고 평화심자”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달마산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가 있다. 처음 성주에 사드..
할머니들의 언어로 만들어진 한 편의 시 일상의 호흡으로 사드 반대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 다큐멘터리 영화 (박배일 감독, 2018) 포스터 ⓒ시네마달 시간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렸을 땐 시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땐 교내 동시 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고, 중학교 때 좋아했던 사람에게 -물론 매우 유치한- 시를 쓴 쪽지를 떨리는 마음으로 전하는 일이 하루의 행복한 일과였다. 국어 시간에 시를 배우며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나에게 시는 미사여구로 꾸며진 아름다운 글귀 같은 거였다. 그래서였을까? 그런 미사여구를 즐길 여유를 잃어버렸을 때, 시도 나의 세계에서 사라졌다. 시 대신 ‘성공한 30대가 되기 위해 그 전에 해야 하는 것’ 같은 자기계발서나 ‘영어 이메일 쓰는 기본법..